워마

[워마] Loosen Down: 루즌 다운

푸니2 2025. 3. 22. 23:26

 

Loosen Down: 루즌 다운

이름을 삽입해 사용할 수 있는 세션카드를 배포합니다. 해당 시나리오 한정 편하게 사용해주세요. 개요 "5번 레인, kpc선수. 선두로 앞서나갑니다! 과연 청소년 수영계의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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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운동 후 심신을 평안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하여 천천히 수영하는 것.
 
 
w. 놀부
 
 
KPC. 워시
 
 
PC. 마요
 
 
 
 
 
 
D-4
 
 
 
"5번 레인, 워시선수. 선두로 앞서나갑니다!”
 
 
 
“과연 청소년 수영계의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불릴만한 압도적인 스피드인데요!”
 
 
 
“아! 말씀드리는 순간 케이 선수에게 1위를 내어주며 2위로 터치!”
 
 
 
“은메달입니다!"
 
 
우레와 같은 탄성과 박수 소리가 경기장 벽에 메아리쳐 소란스럽습니다.
 
 
오늘은 도내 청소년 수영 대회의 결승전이 열리는 날.
 
 
마요는 관심도 없는 경기였지만, 동급생인 워시를 응원해야 한다는 담임 선생님의 강요 아래 이 황금같은 휴일에 억지로 끌려와 참관하고 있는 중이죠.
 
 
게다가 은메달이 뭔가요?
 
 
귀한 시간을 내어 참관했는데 따려면 금메달이나 딸 것이지.
 
 
워시는 최근 '혜성같이 나타난...' '떠오르는 샛별...' 따위의 엄청난 칭호까지 가지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금메달을 딴 저 선수 역시 마요와 같은 학교 학생으로, 실력으로는 워시와 견줄만한 유일한 유망주이긴 하지만요.
 
 
아무튼 시킨 대로 경기는 모두 지켜봐 주었으니 이제 돌아가도 되는 거겠죠.
 
 
미적거리는 담임 선생님과 학우들을 두고 마요는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와 돌아갑니다. 그런데...
 
 
워시:마요!
 
 
버스 정류장에 거의 도착했을 즈음. 뒤에서 급하게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
 
 
마요:(깜짝)
 
 
그리고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불러세운 것은 다름아닌 워시입니다.
 
 
급하게 나왔는지 젖은 머리에서 물을 뚝뚝 흘리는 워시는 마요를 보며 말합니다.
 
 
워시:보러 와 줘서 고마워. 네 덕분에 잘할 수 있었어.
 
 
 
:<관찰> 판정
 
 
마요:어, 으응.. (보고싶어서 보러온 건 아닌데....)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2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게되네)
 
 
그렇게 말하는 워시의 귀 끝이 조금 붉어져 있습니다.
 
 
어쩐지 조금... 수줍어하는 것 같네요.
 
 
워시:나 다음 달에 전국 대회가 있어. 2위로 입상해서 출전 자격이 생겼는데... 그때도 보러 와줄래?
 
 
마요:(뭐지? 2등했다고 창피해하나)
 
 
워시:오늘은 아깝게 졌지만... 네가 보러 와주면 전국대회에선 금메달 딸 수 있을 것 같거든. (씨익)
 
 
마요:다음달...? (페스있는데)
 
음~ 그럼 내 친구한테 대신 가달라고 할게 ^^!
 
 
워시:난 네 친구말고 너한테 부탁한 건데. (빠안)
 
 
마요:걔가 응원은 더 잘할걸..?
 
 
워시:칫. (입을 삐죽이더니) 아무튼 내 생각나면 꼭 와주기야. (맘대로 당신의 새끼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걸고 엄지까지 찍어버립니다.)
 
나 다시 돌아가봐야 해서, 이만 가볼게. 그럼 학교에서 봐.
 
마요:엑. (얼떨결에 약속잡인 새끼손가락 내려다봐요 ㅋㅋ)
 
복사 도장 안해서 무효야 이거 ~~? ;
 
 
말을 마친 워시는 손을 흔들며 올 때와 같이 바쁘게 뛰어가네요.
 
 
전국대회라니, 귀찮기만 할 뿐입니다.
 
 
워시가 메달을 따건 말건 관심도 없는걸요.
 
 
자기가 보러 가 주는 것과 성적에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마요:(그러니까말이야!)
 
 
워시를 떠나보내고 버스 정류장에 서서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그때,
 
 
 
:<관찰력> 판정
 
 
마요: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주변에 뭔가 있는 것 같기도 했는데, 잘못 들은 모양입니다.
 
 
바람 소리였겠죠.
 
 
이윽고 마요의 집으로 가는 버스가 도착합니다.
 
 
마요:(긁적..)
 
 
휴일을 절반이나 날려보냈으니 어서 돌아가 휴식을 취하도록 해요.
 
 
마요:(맞아 오늘의 첫승도 아직 못했다고)
 
저 자식이 선생님한테도 사주한 거 아니야...? (꿍시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3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등교를 하고 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른 것이 있네요.
 
 
 
'2학년 2반 케이도 대회 금메달 입상!'
 
 
어제 금메달을 딴 학생의 이름과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박힌 플랜카드가 교문에 걸려 나부끼고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조금 작은 크기로,
 
 
 
'2학년 1반 워시도 대회 은메달 입상!'
 
 
워시의 플랜카드도 제작되어 걸려 있네요.
 
 
둘 다 메달권인데 색깔에 따라 이렇게 노골적으로 대우가 다른 것을 티내다니,
 
 
교육자로서의 자격이 조금 부족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어떻든간에 마요와 상관있는 일은 아니죠.
 
 
적당히 관심을 끄고 교실로 올라갈 뿐입니다.
 
 
교실에 들어서면 온 학생들이 워시의 책상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동급생:"워시! 어제 경기 봤어. 엄청나던데?"
 
"거의 1등할 뻔 했는데 아깝더라~"
 
"사인해 줘! 사인!"
 
 
가운데 파묻힌 워시의 얼굴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요란스런 모습에 어쩐지 조금 짜증이 나네요.
 
 
마요가 학생들 무리에 끼지 않고 조금 떨어진 자신의 자리에 가방이나 벗어 올려두고 있자면,
 
 
 
교사:다들 뭐하는 거야! 자리에 앉아!
 
 
때맞춰 들어온 담임 선생님의 불호령이 이어집니다.
 
 
 
교사:다들 알다시피 어제 워시가 도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 모두 박수!
 
 
와아~ 짝짝~
 
 
 
교사:워시는 엄청나게 노력한 거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회에서 메달을 받지 못했는데 어느새 봐라, 이렇게 훌륭한 선수가 되었잖니.
 
다들 워시의 노력을 본받을 필요가 있겠다.
 
워시도 피곤할 테니 너무 귀찮게들 하지 말고. 1교시는 체육이지? 다들 수업 잘 들어라. 이따 보자.
 
 
결국은 같은 소리입니다.
 
 
그런데 지루한 설교를 듣는 둥 마는 둥 듣는 건 마요 뿐인 듯 하네요.
 
 
평소라면 함께 따분해했을 같은 반 친구들은 가까운 친구가 큰 대회에서 입상했다는 것에 고무되었는지 모두 눈을 빛내며 듣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머쓱해하는 워시의 모습까지,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네요.
 
 
1교시부터 시작되는 체육 수업을 들으러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운동장으로 나온 길입니다.
 
 
지금까진 친구들 틈에 파묻혀 있던 워시가 살짝 다가와 친한 척 말을 겁니다.
 
 
워시:어제 잘 들어갔어?
 
 
마요:응. (나한테 시선 쏠리게 하지마)
 
 
워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안그래도 어제 열심히 선수로 뛰고 왔는데, 오늘 1교시부터 체육일게 뭐야~ (마요가 설렁설렁 대답해도 개의치 않다는 듯 지 할말만 합니다)
 
 
마요:체육 좋은데?! 어차피 수업이어도 제대로 안 들으면서.
 
아!
 
워시 네가 어제 제대로 못 들었을까봐 다시 말해주는데~
 
나 원래 복사에 스캔까지 안 하면 약속으로 안 치거든~?!
 
나 다음달에 바빠.
 
 
워시:(안 들리는 척) 아~ 오늘 체육 수업은 뭘 하려나~ 빡센 것만 아니면 좋겠는데~
 
 
마요:듣고 있어???
 
 
 
교사:자, 모두 정렬!
 
너희 반 짝수 맞지?
 
오늘은 2인이서 짝을 이뤄 수업을 할 거야.
 
마음 맞는 사람이랑 짝을 지어 봐.
 
 
어쩐지 불길한 예감... 은 틀리지 않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마요의 팔을 붙잡아 오는 워시를 보면요.
 
 
도망칠 새도 없이 다른 친구들도 모두 삼삼오오 짝을 짓고 있습니다.
 
 
어느새 모두 제 짝을 찾아가 버렸네요.
 
 
워시:^_________^
 
 
마요:나 같이 할 친구 있거든?! (ㅠㅠ)
 
(사실없음)
 
 
워시:그렇게 말해도 이미 모두가 짝 지었는데~
 
 
짝 배정이 완료된 걸 본 체육 선생님이 오늘의 수업에 대해 안내합니다.
 
 
오늘의 수업은 바로...
 
 
 
교사:2
 
오늘 수업은 배드민턴이다!
 
자 각자 코트로 가서 배드민턴 치도록@
 
 
워시:마요는 배드민턴 잘 치나~?
 
 
마요:당연하지! 내가 못하는 건 없어.
 
 
 
:배드민턴 룰~!
 
서브하는 사람은 <근력> 판정을, 받는 사람은 <민첩> 판정을 합니다. 둘 모두 성공일 시 공(셔틀콕)이 떨어지지 않고 경기가 이어집니다. 실패하는 순간 공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5전 3승을 먼저 거두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워시:그럼 점수 내기 할래?
 
 
마요:좋아!
 
물 밖에선 너나 나나 똑같다구~
 
 
워시:(씨익) 좋아. (저쪽가서 배드민턴 채 2개와 셔틀콕 하나를 가지고옵니다. 채 하나는 마요에게 건네줘요) 누가 먼저 서브할래?
 
 
마요:나!
 
 
워시:좋아.
 
(반대편에 서서 마요 봐요. 자세 잡음)
 
 
마요:(자신만만해가지고 자꾸 마음대로 하고... 하여튼 재수없어. 워시 정수리 겨냥할래요)
 
 
워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요 근력 판정
 
 
마요: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워시:ㄷㄷ
 
(동체 시력 ON. 다행히 평소보단 약한(?)서브다. 재빨리 공을 쫓아 쳐봐여)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슬;)
 
 
마요:(흥 아깝다)
 
 
 
:마요 역시 되받아치려면 민첩 판정
 
 
마요: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어라라?!?
 
 
톡.
 
 
공이 마요의 눈 앞에서 떨어집니다.
 
 
워시:내가 먼저 1점 얻었다? (씨익)
 
 
마요:아 바람이 불어서 그래~!!
 
 
워시:이번엔 내가 먼저 공격이야~
 
(서브합니다~)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아이쿠~ 헛스윙~^^
 
 
마요:아하하하!!!
 
 
워시:(다시 서브해요 ㅡㅡ)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요:너 육상은 못하는구나?!
 
 
워시: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쳤어요 ㅡㅡ)
 
아니거든?
 
나 1점 얻은 거 못 봤어?
 
 
마요:(서브실패는 실점 없어요?!)
 
 
워시:(아그럼그럼^^)
 
 
마요:(왜!!)
 
 
워시:(하 알겠어)
 
 
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되받아치기!)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워시:
 
 
마요:으에!?
 
 
워시:마요는 되받아치는 게 어렵구나?
 
 
마요:()
 
셔틀콕이 이상한 것 같애.
 
 
워시:특별히 서브는 마요가 먼저 하게 해줄게~
 
 
마요:원래 내 차례거든?!?!
 
 
워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요:(저 정수리를 꼭 한번은 맞혀주마)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
 
 
워시:^^
 
 
마요:...............................
 
 
워시:3점승이니까 내가 이긴 거다?
 
 
마요:흥......
 
 
워시:전국대회 응원 와주는 걸로. 진~짜 약속한 거야.
 
 
마요:그런 조건 건 적 없어!
 
 
워시:점수 내기면 소원 들어주기지~
 
당연한 거 아냐? (메롱)
 
 
마요:아닌데 아닌데?!?
 
 
 
띵동댕동
 
 
체육 수업에 녹초가 되어가던 중, 드디어 수업 끝을 알리는 반가운 종소리가 들립니다.
 
 
워시:아, 아쉽다. 마요랑 더 보내고 싶었는데.
 
재밌었어. 마요의 배드민턴 실력도. (히죽)
 
 
마요:너도 재~밌는 실력인 건 마찬가지라고 (쉬익)
 
 
워시:그래그래~
 
 
그런데 마른 목을 축이려 모두가 정수기 혹은 급수대로 향하던 그때,
 
 
 
"큰일났어! 지금 학교 단수됐대!"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모두 목이 말라 죽어가는 지금 하필 단수라니요.
 
 
마요 역시 목이 마른 참이었던지라 순식간에 기분이 불쾌해집니다.
 
 
학생들이 매점이라도 갈라치고 달려나가려면 무심하게도 2교시 시작을 알리는 종이 쳐 버리네요.
 
 
교실에 탄식과 절규가 가득합니다.
 
 
마요:(하 교무실이라도 털어올까?)
 
(No)
 
물 있는 사람~???
 
 
웅성웅성
 
 
아무도 물이 없는 듯 해보입니다.
 
 
무심코 마찬가지로 땀을 많이 흘렸던 워시에게 시선이 향하는데, 이상하게 워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 같아요.
 
 
가장 목이 마른 사람 중 하나일 텐데도요.
 
 
2교시 선생님에게 잠깐 매점만 다녀오면 안 되겠냐, 목 말라 죽을 것 같다는 아우성이 빗발쳐도 매정한 선생님은 들어주지 않습니다.
 
 
결국 괴로움 속에서 2교시 수업을 시작합니다.
 
 
마요 역시 하는 수 없이 교과서를 꺼내듭니다. 그런데...
 
 
 
:<관찰력> 판정
 
 
마요: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저 옆줄에 앉은 워시가 가방에서 무언갈 꺼내는 모습이 보입니다.
 
 
마요:(큰일났다 이번시날도 아무것도 모르고 끝나겠다)
 
 
저건... 물병이네요.
 
 
운동 선수들이라면 흔히 가지고 다니는 것입니다.
 
 
마요:.!!!
 
 
저런 걸 숨겨놓고 있었으니 단수가 되건 말건 상관이 없는 거였나봐요.
 
 
워시는 물병을 꺼내고 제 쪽을 보는 사람이 없는지 주변을 한 번 살피더니 혼자 물을 마시네요.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몰래 마시다니, 너무하지 않나요?
 
 
마요:(재수없는자식!)
 
 
워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갈증 속에서 2교시 수업을 간신히 마치고 난 마요는 수업 시작 때의 워시의 모습이 떠올라 얄미움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마요:(워시 자리로 성큼성큼 다가가요)
 
물 줘!
 
 
워시:(깜짝!)
 
 
마요:나도 물!!
 
 
워시:아, 봐, 봤어...? (머쓱하게 웃음)
 
 
마요:치사하게 몰래 먹더라?!
 
 
워시:아니~ 그게 그냥 물이 아니라 영양제가 든 물이라서~ 아무나 먹으면 탈 나~ (웃음으로 떼워요) 그래서 혼자 마실 수 밖에 없던 거야. 응~?
 
 
마요:... 진짜야?
 
 
 
:심리학 판정
 
 
마요: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진짠가보군)
 
 
그렇다니 하는 수 없네요.
 
 
아무나 먹으면 탈이 나는 영양제란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촉망받는 운동 선수이니 아마 비싼 영양제를 먹고 있을 거란 생각은 듭니다.
 
 
그런 거라면야 아무에게나 줄 수 없긴 하겠죠.
 
 
워시:내가 사죄의 의미로 매점에서 마실 거 사줄게!
 
(마요 끌고 매점으로 가요)
 
 
마요:내 갈증 채우려면 두 병은 사줘도 모자랄걸? (ㅡㅡ!)
 
 
워시:두 병도 사주지~ 말만 해!
 
 
마요:한시간이나 참았단말야..
 
 
워시:빨리 골라봐!!! (허둥지둥;)
 
 
마요:(ㅋㅋㅋ)
 
(생수 하나랑 포카리 한병)
 
 
워시:(계산하고 뚜껑 따서 마요 줘요) 원샷해!
 
 
마요:(생수 꼴골꼴 마셔요)
 
크~ 살 것 같다.
 
 
워시:(흐뭇하게 마요 바라만 봄)
 
 
마요:이래도 아직 약속한 건 아니야!!
 
 
워시:여자가 치사하게 한입으로 말한 거 두입으로 내뱉는 거 아니다?
 
약속도 하고 내기도 했는데~ (우는 시늉)
 
 
마요:계속 한입으로 말하고 있었다고~!
 
넌 친구도 많은데 왜 자꾸 나보고 오래?!
 
 
워시:난 너 밖에 안 보여. ♥
 
 
마요:(으!)
 
 
 
:<관찰력> 판정
 
 
마요: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큰일났다...)
 
 
워시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근처에서 쎄한 기척이 느껴집니다.
 
 
홱 돌아보면... 역시나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제부터 대체 뭘까요?
 
 
마요:뭐지...?
 
 
워시:왜 그래?
 
 
마요:뭔가 쎄한게...
 
이게 다 네가 피곤하게 해서 그런 거잖아!
 
 
워시:내가 피곤해~?
 
 
마요:피곤해.
 
 
워시:이상하다. 내가 다른 여자애들한테 들은 건 인간 비타민이란 소리 뿐이었는데. (진지)
 
 
마요:그럼 그 여자애들한테 가. 윈윈이네. ()
 
 
워시:너한테도 되고 싶은데~ (은근슬쩍 손잡음)
 
 
마요:이런게 피곤하다고~
 
 
워시:하하하!
 
 
다시금 다음 수업시간을 알리는 종이 칩니다.
 
 
어휴, 쉬는 시간에도 이게 뭔가요!
 
 
마요:(그러니까말이야!)\
 
 
귀찮게하는 녀석을 뒤로 하고 빨리 교실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그렇게 마요의 하루가 시끄러운 듯 소란스럽게 지나갑니다.
 
 
 
 
D-2
 
 
또다시 여느때와 같은 아침입니다.
 
 
등굣길엔 하루 새 익숙해진 요란한 플랜카드가 걸려 있고, 교실에 들어가면 모두가 워시를 둘러싸고 있는...
 
 
조금 짜증나는 하루의 시작이죠.
 
 
그런데 오늘은 들리는 수군거림의 내용이 조금 다릅니다.
 
 
 
동급생:"케이 말야, 외국으로 스카웃되었다는 게 정말이야?"
 
"어제부터 학교도 안 오고 있던데, 벌써 짐 싸서 떠날 준비 한다고 했어. 스카웃 조건이 엄청 좋대."
 
"하긴, 도 대회 결과가 전국적으로 봐도 이미 신기록이라고 했지?"
 
"워시, 너는 좋겠다! 케이가 없으니 전국대회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잖아."
 
 
지난 도 대회에서 금메달로 입상한 케이에 대한 이야기인가 봅니다.
 
 
물론 엄청난 스피드로 완주하긴 했지만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해외 스카웃이라니,
 
 
게다가 벌써 출국 준비를 하느라 학교에도 안 왔다니.
 
 
문외한인 마요에게도 모든 것이 조금 이례적이게 들리긴 합니다.
 
 
그때 소란 속에 앉아있던 워시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워시:미안, 바쁘게 떠났는지 나도 들은 게 없어서.
 
아침 연습 때문에 나 먼저 가본다.
 
 
 
:<관찰력> 판정
 
 
마요: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워시:(교실 밖으로 나갑니다)
 
 
떠나는 워시에게 힐긋 시선을 주면, 언제나와 같은 그 얼굴이지만...
 
 
연습이 있어서 가본다고 하면서 갈아입을 수영복이 들었을 가방을 자리에 두고 나가는 중이란 것이 눈에 띕니다.
 
 
정말 연습을 하러 가는 게 아닌 것만은 분명한데, ...어떡할까요?
 
 
 
:따라가도 되고 걍 교실에 남아도 됩니다
 
 
마요:(가방도 안챙기다니 칠칠맞구만. 이 마요의 지성을 뽐내볼까? 하며 가방 가져다주기로 해요 ㅋ)
 
워시~! 연습 간다면서 빈손으로 가면 어떡하냐?
 
 
워시가 나가고 잠시 후, 마요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워시의 뒤를 쫓습니다.
 
 
몇 발자국 뒤에서 워시를 따라가고 있자니, 워시가 지나간 자리마다 서 있던 학생들이 작게 수군거리는 소리가 자연히 들려옵니다.
 
 
 
동급생:"들었어? 케이 스카웃돼서 유학 간다며. 워시는 운 좋게 됐지 뭐. 워시, 잘한다 잘한다 해도 케이보다는 못하잖아. 아마 전국대회 나갔어도 결과는 뻔했을 걸."
 
"내 말이. 근데 케이 말야. 정말 스카웃된 게 맞아?"
 
"왜?"
 
"내가 듣기론 어디가 크게 아파서 못 나오는 거 같다고 했거든. 걔네 반 애들이 그러는데, 걔 요새 좀 이상했대. 안색도 나쁘고, 수업 시간엔 잠만 자고, 말수도 적어지고, 감기약을 내내 달고 다니고... 그러다 이렇게 갑자기 안 나오게 됐잖아. 케이도 말 없이 유학가버릴 애는 아닌데."
 
"진짜? 사실이면 좀 불쌍하다. 우리 학교 최고의 수영 유망주였는데..."
 
 
어쩐지 조금 의외인 동시에 한심한 모습입니다.
 
 
앞에선 다들 좋은 말만 해 주었으면서 뒤에선 이렇게 험담이나 하고 있다니요.
 
 
그런데 이 이야기는 정말일까요?
 
 
케이의 결석이 유학 탓이 아니라 병 때문이라는...
 
 
여러 생각을 하며 워시의 뒤를 밟다 보면, 도착한 곳은 어느새 교내 수영장입니다.
 
 
연습하는 게 아닌 것은 분명한데도 오는 곳은 결국 수영장이네요.
 
 
워시:어? (뒤따라온 마요를 봐요)
 
 
시끄러운 무리가 없는 탓인지 이제야 표정이 조금 편해 보이네요.
 
 
마요:~~~!!!! 몇 번을 불렀는데 왜 이렇게 못 들어~!
 
(가방 홱 안겨줘요)
 
 
워시:미안. 시끄러워서 잘 몰랐나보다. (가방 안겨짐)
 
 
마요:걸음도 빨라가지고!!!
 
 
워시:(작게 웃으면서 수영장 바닥에 앉아요) 너도 앉을래?
 
 
마요:... (털푸덕 앉음)
 
애들이 엄청 수군거리던데.
 
케이가 어쨌다느니 워시는 어떻다느니..
 
 
워시:알고 있어. 익숙해~ (어깨 으쓱)
 
 
마요:인기인도 참 피곤하구나.
 
 
워시:좀 짜증나긴 해도... 어쩔 수 없지. (쓴 웃음으로 찰랑이는 수영장 표면만 바라봐요)
 
교문 플랜카드 봤지? 은메달을 땄는데도 내 이름은 금메달보다 작게 붙어있는 거.
 
결국 그래.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과밖에는 인정되지 않잖아.
 
 
그 모습은 어딘가 초연해 보이기도, 답답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더니 별안간...
 
 
 
풍덩!
 
 
말릴 새도 없이 워시가 그대로 돌진해 수영장에 뛰어듭니다.
 
 
교복을 입은 채인데, 제정신인 걸까요?
 
 
마요:제정신이야?!
 
 
그러나 당황한 것은 마요 뿐인 듯 합니다.
 
 
워시는 오히려 한참을 잠수하더니 상쾌해진 얼굴로 고개를 내밉니다.
 
 
워시:푸하!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어요.)역시 수영하는 게 제일 좋네~ 물 속에 있을 때 가장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
 
너도 들어와볼래?
 
 
마요:집에는 뭐 입고 가려고!
 
싫어~ 난 갈아입을 옷도 없단 말야.
 
 
워시:그런 것도 신경 써? 남의 시선따위 신경 안 쓰는 줄 알았는데. (다시 풍덩 잠수해요)
 
 
마요:그렇다고 쫄딱 젖어서 막 다닐 정도는 아니거든?!
 
 
잠수 시간이 꽤 긴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때쯤에 다시 워시가 머리를 내밉니다.
 
 
워시:그럼....
 
(마요 다리 잡아서 억지로 끌어내려요 ㅋㅋ)
 
 
마요:으아악?!
 
 
워시:(근력으로 막아도 됩니다)
 
 
마요:(모서리에서 버팅기기)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워시:(ㅋㅋ)
 
 
마요:?!!!!
 
 
 
풍덩!
 
 
마요:야~~!!!!!!
 
 
결국 마요 역시,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어버렸네요.
 
 
마요:나, 나 수영할 줄 모른단말야!
 
 
워시:(허리 붙잡아줍니다.) 이러면?
 
나한테 앵겨도 돼. (히죽. 개수작.)
 
 
마요:(워시를 타고 올라가기)
 
 
분명 밖에서 봤을 땐 수심이 깊어보이지 않았는데, 아무리 발을 휘적여도 바닥은 닿지도 않네요.
 
 
마요:빨리 밖으로 올려놔~!!! X(
 
 
워시:(너무 귀엽다.... 마요 허리 끌어안고 얼굴 마구 부빗거려요) 좋다~
 
 
마요:(등짝 퍽퍽)
 
 
워시:아야; 아야;;;
 
알겠어~ (진짜 아프다... 헤엄쳐서 마요 다시 위에 올려놔줘요)
 
 
마요:(ㅋㅋㅋㅋㅋㅋ)
 
너... 이 배은망덕한 자식!
 
(젖은셔츠 꾹꾹 쥐어짜요)
 
 
워시:(뭐라 욕해도 마냥 기분 좋은 듯, 실실 웃어요)
 
나 여분 옷 있는데, 줄까?
 
 
마요:.....!!
 
있으면 미리 좀 말하지!
 
 
워시:너한테는 조금 크겠지만.
 
 
마요:쪼오오오끔 더 큰 거거든?
 
 
워시:(사다리 타고 올라옵니다. 그리곤 자연스레 로커 쪽으로 가요.) 이쪽으로 와봐.
 
 
마요:(졸졸 쫓아감)
 
 
워시:(자기 로커 뒤적뒤적. 여분 와이셔츠랑 체육복 반바지 건네줍니다.) 난 남자라 치마는 없지만.
 
 
마요:휴...
 
뭐해? 나가 있어.
 
 
워시:아;
 
 
마요:옷이라도 줬으니까 딱 한번만 봐주는거야?!
 
 
워시:(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음.) 미안. (후다닥 나감 ㅋㅋ) 알겟어~
 
(흘긋거리고 싶지만 양심적으로 참고 다시 수영장에 풍덩해요)
 
 
마요:(대충대충 닦고 후다닥 갈아입기)
 
 
워시:마요 브라는 검정 브라.. (아까 수영장에 자빠뜨렸을 때 상상중)
 
 
마요:반바지는 또 왜 이렇게 길어?!
 
(세번접어올렷어요)
 
 
워시:(후욱.후ㅡ욱)
 
 
마요:(아웃기네 이자식..이자식 눈썰미좋아)
 
 
워시:(마요 나오기를 기다리는 눈)
 
 
마요:(어기적어기적하고 나와요) 젖은 옷 담을 가방 같은 건 없어~?
 
 
워시:(그 모습을 보고 귀랑 볼 빨개집니다.) ...흠... 좋은데... (중얼)
 
 
마요:없냐고~!?
 
 
워시:내 로커에 있는 가방 아무거나 써~
 
수영용 가방이라 방수도 되는 거야.
 
 
마요:(ㅋㅋㅋ 돌아가서 잽싸게 쌔비지해와요)
 
 
워시:돌아가고 싶으면 먼저 돌아가도 돼. 나랑 또 수영해도 좋고. (음흉한 미소)
 
 
마요:나한테는 수영이 아니었다고
 
 
워시:아무튼 시원하고 좋았잖아~ (지 좋을대로 생각)
 
 
마요:진짜 자기 마음대로야.
 
아무튼...!
 
난 워시 네가 2등이라고 해서 부족하다거나 생각 안 해. 잘은 모르지만 그런 대회 출전한 것만 해도 엄~청 대단한 거니까...!
 
그러니까 기죽지마!!!! 나 간다!
 
(와다닥 쏟아내고 도망가요)
 
 
워시:(당신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소리를 듣고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잠깐만, 이라고 불러 세우기도 전에 뛰쳐 나가는 당신을 그저 바라보기만 해요.)
 
 
마요는 워시를 남겨두고 홀로 학교 건물로 돌아옵니다.
 
 
이렇게까지 휘말릴 생각은 없었는데, 조금 피곤한 기분이에요.
 
 
그렇게 홀로 빈 복도를 걷고 있는데...
 
 
 
:<관찰> 판정
 
 
마요: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예의 그 쎄한 감각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갑니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면 역시나 아무도 없습니다.
 
 
마요:(진짜뭐냐고)
 
(뒷통수 벅벅) (교실로 돌아와요)
 
 
그때.
 
 
바스락, 하고 발 아래 밟히는 게 있습니다.
 
 
마요:응..?
 
 
내려다보면 기묘한 글씨체로 메모가 적힌 낡은 쪽지입니다.
 
 
마요:(주워서 읽어봐요)
 
 
 
:<자료조사> 판정
 
 
마요: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36
판정결과: 실패
 
(ㅋㅋ)
 
 
...을 완성시키는 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과 친화력이 좋은 사람일 것.
 
 
 
둘째, ...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을 먹일 것.
 
 
 
셋째, ...일 중 대상에게 산 사람의 ...이 주입되면 ...이 풀려 버리니 주의할 것.
 
 
중간중간 내용이 물에 젖어 번져 있어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마요:(뭐지...)
 
(주머니에 대충 넣어놓습니다)
 
 
 
:관찰력으로 먼가 더 알아볼수있는데 그냥 주머니에 넣어놓으까
 
 
마요:(앗그럼다시볼래)
 
 
 
:조아여 판정해주세여
 
 
마요: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16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마요:(오)
 
 
뒷면에도 뭔가가 적혀 있네요.
 
 
주문의 진행에 따라 나타나는 대상자의 변화는 다음과 같으니 관찰을 요함.
 
 
 
... 30일. 수영 실력이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한다.
 
 
 
... 70일. 물 속에서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 90일. 뭍에서의 호흡이 버거워진다.
 
 
 
... 100일. 마침내 주문이 완성되어 바다로 돌아간다.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알아보기 어려운 쪽지입니다.
 
 
하지만 어쩐지 불안한 예감이 듭니다.
 
 
이 사항들을 보니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서일까요?
 
 
 
:SAN 0/1d2
 
 
마요: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
 
 
마요:2
 
 
 
:
 
 
마요:(마요는 아무것도 모르겟지만 불안함을 느꼇다)
 
 
쪽지를 가지고 교실로 돌아가면 어느덧 다음 시간 수업 시작 직전입니다.
 
 
워시가 돌아오면 이 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볼 생각이었는데, 종이 치고 선생님이 들어오시도록 돌아오질 않네요.
 
 
워시는 수업이 시작하고도 20분이나 지나서 들어옵니다.
 
 
한차례 꾸지람을 들은 워시는 자리에 착석하더니...
 
 
이내 태연하게 책상에 엎드려 자기 시작하네요.
 
 
영원 같은 수업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다음 쉬는 시간입니다.
 
 
마요:(워시는 아직도 자고있나여?)
 
 
 
:
 
깨워보까여
 
 
마요:(깨워볼래요)
 
 
수업이 끝나자마자 마요는 워시에게 가 잠든 그를 깨웁니다.
 
 
그런데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워시가 일어나질 않습니다.
 
 
마요:...?
 
워시! 내가 아까 주운 것좀 봐봐.
 
 
 
:<관찰력> 판정
 
 
마요: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35
판정결과: 실패
 
(ㅋㅋ ㅠ)
 
 
실컷 수영한 탓에 피곤한 걸까요?
 
 
아니, 그렇다기엔 뭔가 이상합니다.
 
 
마요:(어깨 붙잡고 마구 흔들어봐요)
 
워시?
 
 
몇 번의 시도 끝에 워시가 마침내 눈을 뜹니다.
 
 
허억, 하고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와 함께요.
 
 
워시:...?
 
나... 잠 들었었어...?
 
 
마요:너 괜찮아?
 
 
워시:어? 당연히 괜찮지..~
 
 
마요:(의심의 눈)
 
 
워시:좀 피곤했나 보다.
 
 
마요: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못 일어날 수가 있어?
 
보건실 가자.
 
 
워시:나 걱정해주는 거야? (히죽 웃어요)
 
 
마요:아니? 너 데려다주는 김에 나도 땡땡이 치려고.
 
 
워시:오~ 당당한데.
 
 
마요가 뭔가를 묻기도 전에, 다음 수업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마요:(으쓱 해요)
 
 
워시:그치만, 괜찮아. 일단 자리로 돌아가세요~ (마요 허리 톡톡)
 
 
마요:(ㅡㅡ! 얕잡아보기는)
 
아무튼 이것 좀 봐봐. 그리고 다음 시간에 얘기해! (워시 자리에 아까 주운 쪽지 놔두고 자리로 돌아옵니다)
 
 
워시:...? (쪽지 받고 자리로 돌아가는 마요 봄)
 
 
무엇 하나 명확히 알아내지 못한 마요는 다음 수업에 집중이 될 리 없습니다.
 
 
워시의 자리를 쳐다보면, 워시는 또다시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조금 어이없을 정도네요.
 
 
그런데 그때, 별안간 워시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납니다.
 
 
워시:...선생님, 죄송한데 저 몸이 좀 안 좋아서요.
 
보건실에 가도 될까요?
 
 
그렇게 말하는 워시의 안색은 확실히 조금 전보다도 안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잔 거였으려나요.
 
 
선생님의 허락을 받은 워시는 교실을 빠져나갑니다.
 
 
괜히 따라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만 친구가 아프다고 해서 쫓아나가면 아무래도 엄청나게 이목이 집중되겠죠.
 
 
우리가 무슨 사이라고요.
 
 
하지만 워시에겐 아직 들을 이야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마요:(땡땡이찬스. 놓칠수없죠)
 
선생님! 제가 부축(??) 해주고 올게요.
 
 
 
교사:...? 어엉...? 그래라.
 
 
선생님은 어렵지 않게 허락해주시지만, 예상대로 반 아이들의 이목은 모두 마요에게 집중됩니다.
 
 
마요:(와자뵤)
 
 
'뭐야?' '둘이 저렇게 친했나?' 와 같은 작은 쑥덕거림이 다 들려오네요.
 
 
마요:(신경X)
 
 
워시를 따라 복도로 나가면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마요:뭐야? 또 얼마나 빨리 걸어간거야.
 
 
수영을 치다보니 발도 빨라졌나 보네요.
 
 
보건실로 향하면, 다행히 이번엔 다른 길로 새지 않고 온 것인지 앞에 벗어 둔 워시의 실내화가 보이네요.
 
 
안으로 들어서면 보건 선생님이 맞아 주십니다.
 
 
 
보건교사:응? 어디 아파서 왔니?
 
 
마요:친구한테 전해줄 게 있어서요... 헤헤 (^^)
 
 
 
보건교사:워시한테?
 
 
마요:네!
 
 
 
보건교사:그래, 전해주렴~
 
 
차트를 쓰던 보건 선생님은 어렵지 않게 허락해 주십니다.
 
 
 
:관찰력 판정
 
 
마요: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그런 선생님이 작성하던 차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워시의 증상을 간략하게 기록하고 계셨던 것 같네요.
 
 
그러나 거리가 멀어 읽을 수 있는 것이 없네요.
 
 
가만히 보고 있자면 겨우 한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수면...'
 
 
마요:(더자세히 곁눈질해볼순없나요)
 
 
 
:오 좋아요
 
 
마요: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
 
 
마요는 선생님 눈에 안 띄게 좀더 눈여겨 차트를 봐봅니다 ㅋㅋ
 
 
 
'심한 수면 무호흡증'.
 
 
마요:(ㅅㅂ)
 
 
마요는 워시가 자고 있는 침대 쪽으로 다가갑니다.
 
 
희고 얇은 커튼을 들추면 깊게 잠든 워시의 모습이 보입니다.
 
 
 
:<관찰력> 판정
 
 
마요: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ㄷㄷ
 
 
마요:(ㄷㄷㄷ)
 
 
교실에선 영 안색이 좋지 않더니 잠든 모습은 그런대로 편해 보입니다.
 
 
... 그런데 무언가 좀 이상합니다.
 
 
깊게 잠든 사람치곤 색색거리는 숨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코 밑에 손을 대 보아도 숨결이 아주 희미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다 문득 워시의 주머니가 불룩한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19금아님.
 
 
마요:(겟냐고요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요:(상식적으로 사람부터 깨우는게 먼저겟지만 난 탐사자니까. 주머니에있는것부터 꺼내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기심에 꺼내어보면, 작은 병에 든 액체입니다.
 
 
마요:뭐야 이건..? (자세히봐요)
 
 
이 액체가 무엇인지 유추하는 것이 어렵진 않았습니다.
 
 
교복 주머니에까지 휴대하고 다닐 정도라면 아마 워시가 말했던 영양제란 거겠죠.
 
 
마요:(마요한테는 어려울수도잇다고요)
 
 
 
:ㅋㅋㅋ
 
 
마요:영양제 맞아..? 수상하다고 진짜.
 
워시, 일어나 봐. 워시~
 
(아까처럼 탈탈 흔들기)
 
 
워시는 별다른 반응 없이 누워만 있습니다.
 
 
문득 보건실 밖에서 요란한 소음이 들려옵니다.
 
 
몇 사람의 발자국이 복도를 달려가는 소리인 듯 해요.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마요:...?
 
선생님, 얘 상태 이상해요. 좀 깨워주세요!
 
(밖에 후닥닥 나가봄)
 
 
 
보건교사:으응? (마요 부탁 받고 휘둥그레졌다가 나가는 마요를 바라만 봄)
 
 
한 무리의 선생님들이 복도를 가로질러 뛰어가고 있습니다.
 
 
어딜 저렇게 급하게 가는 건지 모르겠어요.
 
 
마요:(뭐야 뭔데)
 
 
따라가볼까요?
 
 
마요:(네)
 
 
몰래 무리를 따라가보면, 달려간 선생님들은 모두 교내 수영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수영장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마요는 계속 뒤를 밟아봅니다.
 
 
거리가 가까워지면 누군가를 향해 애처롭게 설득을 이어가는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마요:(뭐야 뭔데)
 
 
 
교사:"위험하니까 어서 그만둬, 응?"
 
"경기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지? 당분간 쉬어도 좋으니 제발 진정하거라."
 
 
그 말이 누구를 향하는지는 곧 알 수 있었습니다.
 
 
 
교사:"케이야, 진정하고 이리로 내려와."
 
 
시선이 모인 곳을 보면, 이상하게 해진 교복을 입은 채 2층 난간에 위태롭게 선 케이가 보입니다.
 
 
다이빙이라도 하려는 걸까요, 다이빙대도 아닌 저런 위험한 곳에서요?
 
 
그 모습은 불안해 보이기만 합니다.
 
 
게다가 케이는 분명 유학 준비를 한다느니, 어디가 아프다더니 했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케이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합니다.
 
 
마요가 알던 얼굴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관찰력> 판정
 
 
마요: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수영장 창 밖에서 들어온 햇빛이 케이의 얼굴 피부에서 반짝반짝 부서집니다.
 
 
저건... 그러니까 마치...
 
 
이상하게 들린다는 건 알겠지만,
 
 
 
비늘이 생긴 것 같아요.
 
 
매끄러워야 할 뺨에 반짝이는 비늘 같은 것들이 보입니다.
 
 
마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목덜미 부근엔 선명하게 칼에 베인 자국 같은 것이 나 있습니다.
 
 
숨을 내쉬는 속도에 맞추어 뻐끔거리며 열렸다 닫히는 그것은...
 
 
 
아가미의 형태와 닮았습니다.
 
 
 
:SAN 0/1D6
 
 
마요: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모든 선생님들의 만류에도 미동 없이 서있던 케이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듣기> 판정
 
 
마요: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케이:... 달라졌어. 이제 나는 ...이 아니야.
 
나는 ...로 돌아가야 해.
 
내가 있어야 할 곳을 알았어.
 
...싶지 않아. 가고 싶지 않아...
 
...해. 모든 것을 후회해. ...머물고 싶어...
 
 
케이는 뜻모를 말을 마구 중얼거립니다.
 
 
그러더니 돌연 그 눈빛이 이곳을 꿰뚫습니다.
 
 
번들거리는 눈빛과 눈이 마주친 것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일어난 일 때문에 판단이 흐려집니다.
 
 
 
난간에 서 있던 케이가 순식간에 액체가 되어 녹아내린 것입니다.
 
 
마요:ㅁㅊ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5
 
 
 
:ㅅㅂ
 
지능판정
 
 
마요:
지능
기준치: 35/17/7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휴;
 
 
마요:(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내가 정적에 휩싸입니다.
 
 
같은 광경을 목격한 선생님들도 모두 얼어붙은 듯 그자리에 가만히 서 말을 잇지 못합니다.
 
 
방금 본 것이 사실이라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여기 어디에 있을까요?
 
 
마요 역시 큰 충격을 받아 몸을 움직이기조차 어렵습니다.
 
 
싸늘한 정적을 깬 것은 케이의 담임 선생님입니다.
 
 
 
교사:"... 일단 케이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해 보겠습니다."
 
"학생들에게는 뭐라고 설명하죠?"
 
"무슨 일이 있어도 방금 있던 일은 함구하시고, 케이는 유학을 떠났다고 알려주세요. 이런 일이 알려지면 아이들에게 좋을 것이 없습니다."
 
"경찰과 구급차를 불러 무슨 일인지 상세히 조사하고 수습하도록 하겠습니다."
 
"사건이 일단락될 때까지 교내 수영장은 임시 폐쇄조치를 부탁드립니다."
 
 
겨우 혼란이 수습되고 나면 선생님들은 각자의 일을 맡아 수영장을 빠져나갑니다.
 
 
등 뒤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제 이곳에 남은 것은 몰래 숨어든 마요.
 
 
그리고 녹아 버린 케이 뿐이네요.
 
 
틈을 타 케이를 관찰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요:(케이였던것...으로 다가가봅니다)
 
 
마요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조심히 케이가 서 있던 2층 난간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넓은 수영장에 마요의 발소리만이 공허하게 울립니다.
 
 
난간에 도착해 보면, 케이는 형체도 없이 사라져 있습니다.
 
 
그의 옷가지만이 그 자리에 젖은 채로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바닥에 고인 액체/교복/가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요:(바닥에 고인 액체요 ㅜ)
 
 
피부 색과 은색, 녹색, 푸른 색 등이 오묘하게 섞인 액체가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바닥에 흥건한 액체는 아래 수영장으로 한두 방울씩 똑, 똑 떨어지고 있네요.
 
 
물에 들어가고 싶은 것처럼요.
 
 
이게 정말 조금 전의 케이가 맞는 것인지 여전히 믿기 힘듭니다.
 
 
마요:(잔인해...)
 
 
 
:ㅠ ㅠ
 
 
마요:(어디 담아둬야하는거아님?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요:(스포이드가져와..)
 
 
 
:담아서머해ㅠ
 
 
마요:(케이 교복도 살펴봅니다..)
 
 
젖은 옷가지가 바닥에 아무렇게나 늘어져 있습니다.
 
 
여기저기 해져 멀쩡한 꼴이 아닙니다.
 
 
잘 보니 주머니에 무언가 들어있습니다.
 
 
마요:...? (주머니에 든 것 꺼내봐요)
 
 
이건...
 
 
워시의 옷 주머니에 들어 있던 것과 같은 약병입니다.
 
 
불길한 기운이 밀려옵니다.
 
 
케이와 워시는 같은 것을 마신 걸까요?
 
 
 
혹시, 이상한 일의 원인이 이 물약이라면?
 
 
마요:(하.......)
 
(케이가방은요)
 
 
케이가 메고 있던 가방입니다.
 
 
안을 열어보면 수영복 한 벌과 물통, 금메달, 작은 수첩이 보입니다.
 
 
 
:다 하나씩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요:(수영복 꺼내봐요)
 
 
학생용의 평범한 수영복입니다.
 
 
지난 대회에서도 이 수영복을 입고 경기에 임했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낡고 여기저기 손때가 묻은 것이, 그간 케이의 노력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마요:(글쿤..)
 
(물통꺼내봅니다)
 
운동선수라면 흔히 가지고 다닐 만한 개인 물통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어 보이는데...
 
 
 
:<관찰력> 판정
 
 
마요: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26
판정결과: 실패
 
 
잘 모르겠네요/
 
 
마요:(네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요:(아마 영양제겟죠)
 
(금메달도 봐요)
 
 
대회 이후 소중하게 품고 다닌 듯한 금메달입니다.
 
 
반짝거리는 메달에는 '도내 청소년 수영 대회 우승' 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습니다.
 
 
마요:(워시는 메달 안 가지고 다니려나?)
 
(수첩도 열어봅니다)
 
 
표지가 조금 젖은 작은 수첩입니다.
 
 
펼쳐보면 짧은 메모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살펴보면, 무언가에 대해 시간별로 기록한 일지입니다.
 
 
 
:... 일주일째.
 
수영 실력이 빠르게 늘고 있다. 매일 기록이 점점 더 줄어든다. 코치님이 아주 기뻐하셨다. 약은 아주 맛이 없다. 너무 짜고 써. 내가 마시는 것을 보더니 워시 역시 결국 약을 입에 댔다. 그 녀석의 수영 실력도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 나보다는 못하다.
 
... 30일째.
 
짧은 시간동안 성적이 크게 상승했다. 이제 동네에서 나를 따라올 만한 선수는 없다. 기분이 아주 좋다.
 
... 50일째.
 
이제 반만 더 먹으면 된다. 앞으로 50일. 그간의 변화는 엄청나다. 오늘은 교내 대표 선수로 발탁되었다. 부모님께서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 실망시켜 드릴 순 없어.
 
 
이후부터는 글씨가 조금 삐뚤빼뚤해지고 물에 젖어 번진 부분이 많습니다.
 
 
 
:... 70일째.
 
잠수할 수 있는 시간이 또 늘어났다. 오늘의 기록은 8분. 조금만 더 하면 9분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이상하게도 이렇게나 오래 숨을 참았는데 숨이 막히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머리가 더욱 맑아지는 것만 같다.
 
... 90일째.
 
약을 거의 다 마셔간다. 이제 열흘만 더 마시면 된다. 그런데 점점 이게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 수영 성적이 늘면 늘 수록 반대로 몸이 축나고 피로해진다. 하지만 주변에서 내게 거는 기대가 크니 이제와 그만둘 수는 없다. 머리가 아프다. 머리가... 숨이 막힌다... 아... 어서 물에 들어가고 싶다... 약을 더 마셔야겠다...
 
 
글씨는 점점 불규칙해지고, 기록 또한 드문드문해지더니 마지막 장에야 한 줄이 겨우 쓰여 있습니다.
 
 
 
:... 99일째.
 
오늘은 바라던 도 대회가 있는 날이다. 아직 100일은 채우지 못했지만 이거면 충분하다. 금메달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메달을 목에 걸고 오늘이 지나면 나는 더욱 완벽한 선수가 되어...
 
 
 
:기록을 읽은 마요, <지능> 판정합니다.
 
 
마요:
지능
기준치: 35/17/7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게되네..)
 
 
얻은 정보를 모아보면 이렇습니다.
 
 
케이는 약 100일여 전, 아마도 마요가 복도에서 느꼈던 수상한 인기척의 그 사람에게 어떤 '물약'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것을 100일간 빠짐없이 복용한 결과 수영 실력이 월등하게 늘었으나, 부작용인 것인지 두통과 호흡 곤란 등을 겪더니 결국 지금과 같은 처참한 몰골이 되어버렸다는 것이죠.
 
 
워시 역시 같은 약을 받아 마시고 있는 것 같은데 다행히 아직 필요한 기한은 채우지 못한 모양입니다.
 
 
워시는 괜찮은 걸까요?
 
 
더럭 겁이 납니다.
 
 
최근 수영 성적이 급부상한 것과 묘하게 나빠보이던 안색이 겹쳐 떠오릅니다.
 
 
이대로 있다간 워시도 케이와 같은 꼴이 되어버리는 걸까요?
 
 
마요:(안 돼 )
 
(보건실로 되돌아갑니다)
 
 
마요가 워시를 찾으러 보건실로 돌아가면 워시는 이미 어디론가 가 버리고 없습니다.
 
 
마요:????
 
(보건쌤한테 물어볼래요)
 
 
 
보건교사:아~ 아까 괜찮아졌다고 돌아갔어.
 
 
마요:교실로요?
 
 
 
보건교사:그렇지 않을까?
 
 
마요:... (뭔가 불안한 마음을 안고 교실로 향합니다)
 
 
그러나 교실에도 워시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마요:(아니 얘가 어딜갔어)
 
(교실 친구들한테도 워시 봤냐고 물어봐요)
 
 
 
동급생:어? 워시? 아까 가방 들고 나가던데... 조퇴하는 거 같더라.
 
 
마요:너 혹시 워시 집 주소 알아?
 
 
 
동급생:다들 한 번씩 가봤으니까~ (집주소 공책에 적어서 찢어 줍니다.) 여기야.
 
 
마요:(언제 한번씩 가본건데 ㅋㅋㅋ)
 
고마워!
 
 
 
동급생:(ㅋㅋ)
 
 
마요:(쉬는시간..인거겟됴? 슬쩍 학교 빠져나와서 워시 집으로 갑니다)
 
 
마요는... 무단조퇴(!!!)를 합니다.
 
 
마요:(헤헷)
 
 
적혀진 집주소를 따라 집앞을 찾아가면, 워시의 부모님이 맞아주십니다.
 
 
 
워시 부모님:(어머, 웬 예쁜 여학생이...!)
 
 
마요:안녕하세요 ^^;
 
워시한테 전해줄 게 있어서...
 
 
 
워시 부모님:응? 대신 전해줄게. 뭔데?
 
 
마요:아, 아니 이게 설명도 같이 해줘야 하거든요~? 잠깐 워시 좀 봐도 될까요?!
 
 
 
워시 부모님:에구... 미안해서 어떡하지...? 아까 워시한테 연락을 받았는데, 오늘 친구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하더구나... (미안한 기색을 보여요)
 
 
마요:네...??
 
무 무슨친구집이요?
 
 
 
워시 부모님:그 이후로 답도 없어서... 어느 친구집인지는 말 안해줬거든...
 
 
마요:(아이씨 ㅜ ㅜ) 네 그럼 제가 연락해볼게요!!
 
 
 
워시 부모님:(ㅠㅠ)
 
 
마요:(나갓다가 다시 돌아옴)
 
혹시 워시 번호 좀 알 수 있을까요 (ㅎ)
 
 
워시네 부모님이 친절하게 번호를 알려주십니다.
 
 
마요:감사합니다!!
 
 
 
워시 부모님:(친구인데 번호가 없나? 생각함)
 
 
마요:(빨리 전화걸어)
 
 
 
뚜르르...뚜르르...
 
 
 
삐-소리 이후...
 
 
전화도 안 받네요.
 
 
마요:(아니? 이자식이)
 
대체 어딜 간거야!!
 
 
별안간 홀연히 사라져버린 워시.
 
 
워시는 어떻게 된 걸까요?
 
 
마요:(모르겟어요 마요의 슈퍼컴지능 가동해볼게요)
 
 
 
:해보십쇼
 
 
마요:
지능
기준치: 35/17/7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요:어디갔지......
 
 
보란듯이 도망가버린 워시를 찾기란 어렵겠죠.
 
 
일단 집으로 돌아가고, 내일 학교에서 보면 아주 혼쭐을 내줘야겠습니다.
 
 
마요:(학교 나오긴 하는걸까)
 
 
 
:ㅋㅋ
 
 
마요:(마요는 낡고지쳤다..)
 
 
 
:ㅠㅠ
 
 
낡고 지친 마요는 일단 집으로 돌아갑니다....
 
 
오늘 하루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네요...
 
 
만나면 아주 그 빨간 머리털을 다....
 
 
 
 
D-1
 
 
불편한 마음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학교에 가 보면, 교문에 걸린 두 플랜카드는 여전합니다.
 
 
정작 플랜카드의 주인공이자 금메달의 주인인 케이는 어제 그런 끔찍한 결말을 맞아버렸는데도요.
 
 
아마 이 학교에 진실을 아는 학생은 마요밖에 없겠죠.
 
 
등굣길, 자연스레 길목에 있는 교내 수영장을 지나칩니다.
 
 
문 앞에는 노란 테이프와 가림막으로 출입 금지 처리가 되어 있네요.
 
 
어제 이야기했던대로 수영장을 폐쇄한 모양입니다.
 
 
마요는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자연스레 워시의 자리를 확인합니다.
 
 
그런데 보란듯이 워시의 자리가 텅 비어있습니다.
 
 
순간 뒷목이 서늘해질 정도의 어떤 예감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설마?
 
 
 
:<듣기> 판정
 
 
마요: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자리에 굳어 서있는 그때, 반 아이들의 수군거림이 희미하게 들려옵니다.
 
 
 
동급생:"... 유학 준비 때문에 바빴던 거래. 오늘 ... 출국했다더라. 걔네 반... 그러셨대."
 
"정말? 잘 됐다~ 부러워!"
 
"근데 ... 는 왜 결석이야?"
 
"설마 워시도 ...?"
 
"아냐, 내가 어제 워시한테 ... 그런 적 없다고 했어."
 
"어제 아프다고 했었잖아. 그래서 안 온 거 아니야?"
 
 
아이들이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데, 곧 조례 시간이 되어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십니다.
 
 
간단한 몇 가지 사항들의 전달이 끝나면, 반장이 손을 들어 말합니다.
 
 
 
동급생:선생님! 워시가 아직 안 왔는데요.
 
 
 
교사:워시는 어제부터 무단 조퇴 상태다. 오늘도 연락이 없어.
 
전국대회 연습 때문에 바쁜가 봐, 녀석.
 
그럼 그렇다고 말이나 하지.
 
 
하고 중얼거리는 선생님은 이 일을 그다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요:(교사맞아?!?)
 
 
 
:마요, <지능> 판정
 
 
마요:
지능
기준치: 35/17/7
굴림: 2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때입니다. 왜인지 모를 어떤 확신이 든 것은.
 
 
마요는 워시가 있을 만한 곳을 알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렇게 물을 좋아하는 애가 어디에 있겠어요?
 
 
마요:(수영장은 폐쇄했자나)
 
 
 
:몰래 들어갈 수도 있지
 
 
마요:(호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요:(조례 끝나자마자 튀어나갈 생각중)
 
 
 
교사:그럼, 이상. 조례 끝.
 
1교시 준비하고 있어라~
 
(나가요)
 
 
마요:(바로 교내수영장으로 항합니다)
 
 
교실에도 없고, 연락도 받지 않는 워시가 있을 만한 곳이라면 역시 한 군데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요는 교내 수영장으로 향합니다.
 
 
출입 금지 처리가 단단히 되어 있는 출입문을 보면 누구라도 함부로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겠지만 마요는 망설임이 없습니다.
 
 
문고리를 돌려 보면, 역시나 잠겨 있지 않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한여름 오전의 햇살이 창문으로 내리쬡니다.
 
 
너른 수영장은 정적에 잠긴 채 텅 비어 있습니다.
 
 
수면이 고요하게 일렁입니다.
 
 
마요는 물결을 눈으로 좇습니다.
 
 
시선의 끝, 잔잔한 물결의 위에 워시가 부유하고 있습니다.
 
 
다가가 살펴본다면, 워시는 가만 눈을 감고 있습니다.
 
 
마요:워시!!!!!!!
 
 
말을 걸어도 당장 대답이 없습니다.
 
 
또한번 불길한 생각이 들려는 찰나에야 워시가 눈을 떠 마요를 맞아줍니다.
 
 
워시:와~ 어떻게 알았어? 여기 있는거.
 
 
마요:네가 여기 말고 있을 데가 어딨어?
 
 
워시:이제 워잘알이네~~
 
 
마요:어제는 어디 갔었던 거야??
 
 
워시:...그냥~ 혼자 있고 싶어서.
 
 
마요:......
 
전화도 안 받고.
 
 
워시:(눈썹 끝이 조금 내려갑니다.) 미안. 서운했어?
 
 
마요:걱정했단말야...
 
너. 지금 먹는 영양제인지 뭔지 당장 다 갖다 버려
 
케이가... 케이가, 너 어제 걔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
 
 
워시:...그 자식, 대회 이후로 못 봤지만 아마 물로 돌아갔겠지. 누구보다 내가 그 기분을 가장 잘 알 것 같으니까. (먼 곳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합니다.) 거긴 좋겠지.
 
 
케이의 최후를 모르는 모양입니다.
 
 
마요는 어제의 끔찍했던 사건을 다시 떠올립니다.
 
 
다 녹아내린 끔찍한 형상이 되어서야 겨우 수영장으로 돌아간 케이의 모습.
 
 
이대로 내버려두면 워시 역시 그렇게 되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워시:내일이면 약을 마신지 100일이 돼. 내일이 되면 어떻게 될까?
 
바다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
 
 
마요:너.. 그거 계속 마실 생각이야?!
 
케이는 바다로 돌아간 게 아니라...
 
그냥 녹아 사라졌단 말이야!
 
 
워시:사람이 어떻게 녹아 사라져~ (당신의 말을 거짓말이라 생각하는 듯, 가볍게 웃어 넘겨요) 마요, 나 있잖아... 약을 마신 이후로 물에 있을 때만 마음이 편해져. 물 밖에 있을 땐 숨도 막히고 머리도 아프고...
 
 
마요:너는 그런 게 좋아?!!!!
 
 
워시:무시받는 것도, 비교되는 것도 싫었어. 무엇보다 너한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뿐이었는데...
 
... (쓰게 웃고는 별안간 당신을 바라봅니다.)
 
마요, 고마웠어.
 
 
무슨 뜻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워시의 몸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순식간에 워시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마요:무슨 소리하는 거야...?
 
워시!
 
 
물이 한 번 크게 일렁이더니 이후 잠잠해집니다.
 
 
마요:워시...?
 
 
불러도 응답이 없고, 다시 머리를 내밀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완전한 고요 속에 마요만이 홀로 남았습니다.
 
 
마요:(어제의 장면이 떠올라 불길해져요. 냅다 수면으로 뛰어듭니다)
 
 
마요보다 수영을 잘 하는 워시라면 이대로 잠겨 죽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꾸만 불길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마요는 교복 차림 그대로 과감하게 물에 뛰어듭니다.
 
 
3m의 깊은 수심이 마요를 받아줍니다.
 
 
발버둥쳐도 바닥엔 발이 닿지 않고, 푹 젖은 교복 탓에 몸이 무겁습니다.
 
 
 
:마요, <수영> 판정합니다!
 
 
마요:
수영
기준치: 20/10/4
굴림: 29
판정결과: 실패
 
 
몸이 마음처럼 움직여주질 않습니다.
 
 
물살을 가르려 해 봤자 몸은 하염없이 아래로 가라앉기만 합니다.
 
 
이대로라면 워시를 구하기도 전에 마요 본인이 익사하겠어요.
 
 
그때였습니다.
 
 
가라앉아 있던 워시가 마요에게 손을 뻗어 붙잡아온 것은.
 
 
워시는 물 속에 들어온 마요를 마주하자 놀란 기색입니다.
 
 
그러나 오래 마주하고 있을 시간은 없습니다.
 
 
마요는 워시와 달리 물 속에서 오래 참을 수 없는걸요.
 
 
여기서 잠수 내기를 하자면 무조건 패배입니다.
 
 
어서 생각해내야 합니다. 워시를 구할 방법을요.
 
 
 
:<지능> 판정
 
 
마요:
지능
기준치: 35/17/7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워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요:(죄송해요)
 
 
당장 닥친 패닉 상태에 마요는 아는 것도 바로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어쩐지 뻐끔거리는 저 입술에 자꾸 시선이 가 닿을 뿐입니다.
 
 
워시는 입모양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 위험하니까 어서 올라가!'
 
 
... 지금 같은 순간에도 저런 말이나 하고 있는 입을 막으려면 역시 방법은 하나입니다.
 
 
마요를 응시하는 놀란 두 눈을 보고 입맞출 자신이 없다면, 이렇게 생각하도록 해요.
 
 
 
이건 키스가 아니라 인공호흡이라고!
 
 
마요:(당장 숨이 막혀오지만, 올라가려고 애쓰느니 워시의 숨을 나눠 마시는 게 빠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저 재수없도록 잘난 자식도 호흡이 다하고 나면 스스로 올라오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어차피 가라앉고 있는 몸, 더 고민할 틈도 없이 워시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개버려요.)
 
 
물 속에서 두 입술이 맞닿습니다.
 
 
깜짝 놀란 워시가 발버둥을 쳐도 맞물린 입술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입술 새로 마요의 호흡과 어쩐지 짠 바닷물의 맛이 뒤엉킵니다.
 
 
시간이 정지한 것만 같습니다.
 
 
영원과 같은 순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정신을 차린 워시가 마요를 안고 수면 위로 올라옵니다.
 
 
워시:푸핫....!
 
뭐, 뭐하는 거야...?! (머리색과 같은 빛으로 얼굴이 빨개져있어요) 수, 수중키스라니....
 
 
마요:키, 키, 키스한 거 아니야!!! (퍽 때려요)
 
 
워시:아야...!! (혹남)
 
아니...... 위험하게...! 너 수영 못 한다고 그랬잖아...!!
 
 
마요:뭔지도 모를 약이나 받아마시는 것보다 위험하겠어?! 너, ... 너 진짜 바보지?
 
 
워시:바보한테 바보 소리 듣기 싫은데. (입을 삐죽이고 있지만 아까의 입술 감촉을 잊을 수 없는지 제 입술만 만지작 거려요.)
 
...한번만 더 해주면 안돼? (힐끔)
 
 
마요:(워시 얼굴 손으로 마구 문질러버려요)
 
 
워시:우부붑
 
 
마요:이상한 소리좀 하지 마.
 
 
워시:(손 탁 잡아요) 물 속은 되는데, 물 밖에서는 안 된다?
 
(다시 잡아당겨서 빠트려 버림)
 
 
마요:으아악!
 
 
워시:(허리 끌어안고 입술 쭈욱) 나 좋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돼?
 
 
마요:아니!!!!
 
 
워시:엄마한테도 들었어. 어제 우리 집에도 찾아왔었다며?
 
 
마요:......
 
 
워시:(히죽...히죽...)
 
(마요 볼에 마구 뽀뽀해요)
 
 
마요:...네가 재수없긴 해도 없어졌으면 할 정도는 아니야.
 
(달려드는 워시 다시 밀어내요 ㅋㅋ)
 
 
워시:그게 좋아한다는 거 아닌가? (밀어내는 손에도 쪽쪽거려요)
 
 
마요:너 진짜 바보 맞구나.
 
 
워시:마음대로 생각해. 네 머릿 속에 내 생각으로 가득찼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
 
 
마요:... 그렇게 좋아할거면서 왜 혼자 바다로 돌아가려고 했어? 역시 바보 맞지?
 
 
워시:...바다에 있어도 보러 와줄 거잖아. 그치~? (조금 미안해해요)
 
 
마요:아니? 복사 도장 안 하면 무효야.
 
 
워시:큼.
 
아무튼... 고마워. 나를 위해 수영장에도 뛰어들어줘서. (능글스런 미소로 마무리 짓고 당신을 다시 바닥에 올려놔줍니다.)
 
 
마요:워시.
 
 
워시:응?
 
 
마요:난... 너처럼 특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장래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 그래도 수영 때문에 네가 다른 걸 모두 포기하진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바보라서 알려주는거야!
 
 
워시:(어쩐지 가슴이 간질거리는 기분이 듭니다. 나쁘지는 않은 감정이에요. 온몸에서 피어오르는 소독향과 함께 맑게 웃습니다.) 응, 알겠어. 고마워.
 
 
... 그 이후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마요 덕분에 워시는 무사하다는 것 정도겠네요.
 
 
예정된 100일이 지났는데도 멀쩡한 것을 보면요.
 
 
시간은 흘러 어느덧 전국대회 예선 날이 되었습니다.
 
 
 
"4번과 6번! 양 옆 레인 선수들이 빠르게 치고 앞서나갑니다! 반면 5레인의 워시선수, 오늘따라 부진한데요...!"
 
 
역시나 햇살이 따사로운 주말 오후입니다.
 
 
마요는 오늘도 황금같은 휴일에 억지로 워시의 경기를 참관하고 있는 중입니다.
 
 
비록 오늘은 반 단체 관람도 아니고, 마요가 제발로 온 경기지만... 아무튼요.
 
 
오늘은 워시의 경기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자신이 보러 와 주면 잘 할 거라더니, 전광판에 기록된 최종 기록은 5위입니다.
 
 
순위권 진입 실패, 처참하게 예선 탈락.
 
 
워시가 혜성같이 나타난 신예이자 떠오르는 수영계의 샛별이라 불리우는 날도 오늘이 마지막이겠네요.
 
 
경기 종료 후 마요는 짐을 챙겨 경기장을 나섭니다.
 
 
구태여 워시를 찾아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워시:마요!!!
 
 
하고, 어김없이 젖은 머리를 하고 달려와 마요를 찾을 워시를 예상했기 때문일까요.
 
 
워시:...미안, 잘 하겠다고 했는데 마음처럼 안 됐네.
 
요새 수영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물 속에서 숨 참는 것도 어렵고.
 
 
마요:보통은 그렇지! 바보야.
 
 
워시:크흠... 그래도... 마요 덕분에 수영하는 게 즐거워졌어.
 
다음엔 더 잘할테니까.... 다음 경기도 보러 와 줄래...?
 
 
마요:흠...
 
(손 뻗어서 워시 어깨 툭툭 쓸어줘요) 너 하는 거 봐서.
 
 
워시:(간질간질...)
 
정말이지? (결국 간질거리는 감정을 참지 못 하고 당신을 와락 끌어안아요)
 
 
마요:으윽. 이런 거 말고!
 
 
워시:싫은데~~~ (당신을 안은 채 들어올려서 빙글빙글 돌아요)
 
 
그렇게 말하는 워시는 어떤 때보다 즐거워 보입니다.
 
 
비로소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온 것처럼요.
 
 
워시는 마요가 불어넣어 준 숨결로 새로운 생을 얻었습니다.
 
 
마요:(뺏어갔는데도)
 
 
뺏으면서도 줬습니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인공호흡이었죠.
 
 
물에 가라앉을 정도로 열심히 헤엄쳐 왔으니 이제는 조금 속도를 늦춰도 좋을 때입니다.
 
 
언젠가 다가올 다음 경기를 위해서요.
 
 
유난히 소독약 냄새가 나는 여름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럼 심호흡하고,
 
 
하나,
 
 
둘ㅡ.
 
 
워시 생환, 마요 생환
 
 
보상 이성 1d5 회복
 
 
 
 
마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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